오늘은 공직에 재직할 당시에 공직자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웠던 공직의 인기가 추락하게 된 원인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입직할 당시에만 해도 세무직 7급 같은 경우에는 세무사 또는 회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동기들이 약 절반정도는 될 정도로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자격증을 가지고 입직하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죠. 왜 갑자기 줄어들게 되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월급 때문입니다.
제가 입직할 당시에만 해도 7급 공채로 입사하면 연봉이 3,000만 원 내외로 가장 큰 세무법인에 입사하면 4,000만 원 받던 것과 비교해보았을 때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연차가 지날 때마다 연봉이 오르는 폭이 엄청나게 차이가 벌어지던 때도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지금은 7급 공채로 입사하면 3,500만 원 내외를 받는 반면 돈을 가장 많이 주는 대형 세무법인에 입사하면 6,000만 원정도 받습니다. 이후 비율로 연봉이 올라간다고 치면 그 차이가 벌어지는 폭은 더 커집니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민간과 공직이 너무 큰 연봉차이가 나므로 연봉차이를 감수하고서라도 공직에서 경험을 해보고 싶은 수요가 떨어지는 것이죠. 물가가 올라 민간에서도 어느정도 연봉이 되지 않으면 기본적인 생활조차 쉽지 않은데 민간보다 월급이 적은 공직에서 근무를 하는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공직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한 몫 하고 있다
공직자들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 아닙니다. 공직에서 근무하는 메리트는 민간에서 경험해볼 수 없는 공익을 추구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공직자라고 하면 예전에는 그래도 나라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라는 인식을 조금은 했었지만 지금은 이런 인식보다도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저 또한 공직에 근무할 때 이런 저런 제도들을 만들고 정비하면서 스스로 보람을 많이 느꼈었는데 최근에는 점차 그런 열정이 사그러져 이렇게 퇴직자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급여가 적더라도 인식이 좋으면 다닐만한 메리트가 있지만, 인식도 안좋은 데 내가 굳이 힘내가면서 다녀야 되나라는 회의감이 많이 들게 되는 현실에서 공직자들 스스로도 어느새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고 있어 현 상황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돈을 좀 더 주던지 인식이 개선되던지 둘 중에 하나는 필요한 시점
요즘은 참 어려운 시기입니다. 쉽게 공직자 월급을 올리기에는 사람이 많아져서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고, 인식을 개선하기에는 시대가 바뀌어서 어떻게해야 공직자가 존중받는 문화가 될지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공직에서 계신 분들이 부디 좋은 아이디어를 잘 개발해주셔서 공직의 인기가 떨어진 지금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관련 포스팅
'전직국세공무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지역에서 근무하는 국세공무원이 서울에서 근무하는 방법 정리 (3) | 2024.01.07 |
---|---|
7급 세무직 승진에 관한 모든 것 (이론상 7급에서 2급까지) (4) | 2023.12.30 |
퇴직하려는 7무사들은 취업과 개업 사이 고민을 해볼 것 (12) | 2023.12.06 |
회계법인에는 2개의 트랙이 있다 (3) | 2023.11.18 |
퇴직하고 민간에 나와서 느꼈던 국세청 출신(청출신)의 메리트 (12) | 2023.1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