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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국세공무원 이야기

회계법인에는 2개의 트랙이 있다

by CPA 프로개꿀러★ 2023. 11. 18.

오늘은 국세공무원으로 근무하시다가 회계법인 등으로 전직을 원하시는 분들도 있어 회계법인을 다니는 입장에서 알게된 회계법인 내의 두 개의 트랙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참고)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공유하는 공간이므로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청출신 트랙

흔히들 아시는 회계법인 등에 근무하는 청출신 분들은 다른 업무도 하시지만 쉽게 얘기해서 세무조사 대응 전문인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회계법인 등에서는 세무조사 대응을 위해 청출신 분들을 영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신 청출신 세무사분들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하루에 최소 1개 이상의 조사 현장에 나가서 현재 쟁점과 조사 진행 상 애로사항에 대해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간혹 일부는 청출신들이 위법한 일을 하는게 아니냐라는 편견이 있으실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고 국세공무원으로 재직했던 경험이 있기에 세무조사 중 조사대상회사와 국세공무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완충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조사를 대응해주는 법인보다도 오히려 고객사에서 청출신도 조사에 참여해서 원활하게 조사가 끝나게 되면 좋겠다는 수요가 있어 법인에서 지속적으로 청출신을 영입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청출신으로 영입이 되는 분들은 보통 경력이 10년이 넘으신 분들입니다. 청출신에게는 최소 이사 이상으로 대우를 해줘야하기 때문에 회계법인의 직급 기준 상 이사가 되려면 10년 이상이 필요합니다.

(회계법인 직급) 어쏘 2년 - 시니어(또는 시니어 어쏘) 3년 - 매니저 3년 - 시니어 매니저 3년 or 4년 - 이사 - 상무 - 전무

 

그렇다고 청출신이 20년 이상 근무했다고 해서 경력을 그대로 적용 받아 바로 상무나 전무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사 직급에 해당하는 경력 이후에는 단순히 경력을 모두 인정해줄 수도 없고 최소 경력은 이미 채워진 상황이기 때문에 협상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출신은 공직자윤리법 때문에 보통 법인들이 별도로 운영하는 세무법인으로 갔다가 3년 근무 후 본 법인으로 옮기는 것 같고, 청출신들은 일반 트랙처럼 세무조정이나 각종 용역에 담당자로 참여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주어진 조사 대응 업무를 끊임 없이 해내야 되어서 그리 녹록한 포지션이 아니겠다라는 생각은 듭니다.  

일반 트랙 

저는 청출신 트랙이 아닌 일반 트랙으로 입사하였습니다. 일반 트랙으로 입사하게되면 흔히들 이야기하는 세무조정, 경정청구 개발, 각종 자문에 대한 의견서 작성, 세무조사 참여 등 여러 업무를 하게 됩니다. 저는 그 전에도 실무자 입장이었기 때문에 만약 회계법인에 간다면 청출신 조사 대응 포지션보다는 일반 포지션으로 가는 것을 원했고 다행히 마침 회계법인에도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경력직 직원을 뽑고자 하는 수요가 있어 이직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트랙으로 입사하고 느낀 점은 생각보다 국세청 직원들과의 접점이 없다는 점입니다. 저는 입사한 지 한 달 정도가 되었지만 업무차 국세청에 간 적은 한번도 없고 고객사와의 업무 미팅만 했습니다. 세무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한 청출신 트랙으로 근무 중인 분들처럼 국세청과의 접점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청출신 트랙이 꼭 좋은가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청출신이 일반 회계사나 세무사처럼 실무를 하지 않으므로 더 나은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청출신분들이 별도의 팀으로 운영이 되고, 일반 팀들과 분리가 되어 있어 세무조사 대응 등 국세청이 엮이는 때가 아니면 뵐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내부에서 근무할 때 조사 현장에서 청출신 분들과 일반 회계사 분들을 같이 보면서 청출신 분들의 포지션이 과연 안정적인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청출신 분들은 각종 용역 등 직접 일감을 따오는 포지션이 아니라 지원 업무의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자기의 입지가 확고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내부에서도 대부분 청출신 분들의 역할을 존중하지만 일부는 청출신 분들이 하는게 뭐있냐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꽤 있어 일부의 따가운 시선도 이겨내야된다는 점을 봤을 때 차라리 내가 일을 열심히 하면서 지내는게 더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따라 옮기게 된다면 일반 트랙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청출신도 일반 트랙으로 오는 경우가 왕왕 있다

예전이야 경력을 오래 쌓으신 분들이 청출신의 이점을 가지고 민간으로 옮겨갔지만 요즘은 경력을 5년 정도만 쌓고 옮기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이 때 옮기시는 분들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청출신 트랙으로 가는게 아니라 일반 트랙으로 가서 실무를 직접 수행하는 회계사나 세무사로 근무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아직 만나본 분들이 많지는 않으므로 법인 근무를 하면서 청출신 일반 세무사 분들을 만나게 되면 자세히 듣고 추후 이야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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