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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국세공무원 이야기

지방국세청 조사국 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이 해야할 일

by CPA 프로개꿀러★ 2023. 11. 5.

이제 현직이 아닌 전직이 되었으니 조금 더 편하게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현직으로 근무하던 시기에는 글 하나 작성하는 것도 웬지 눈치가 보여 쉽게 작성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하고 싶은 말을 담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자유로운 민간인이 되었기 때문이죠. 오늘은 세무공무원 준비생들이 임용 전에 가장 궁금해하는 조사국 근무를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면 되는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소속 지방청에서 중심부에 있는 세무서로 임용 또는 전보

각자 원하는 지방청이 다르겠지만 제가 있었던 지방청들과 다른 지방청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규임용후보자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를 열심히해서 원하는 소속 지방청의 중심부 세무서로 가야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청 소속을 원한다면 그 안에서도 중심부인 강남권(강남, 서초, 삼성, 역삼, 반포) 세무서를 가는게 좋습니다.

꼭 중심부에 있는 세무서를 가라는 이유는 이런 세무서에는 본청과 지방청에서 승진하고 내려오는 직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초임 세무서 때 이런 중심지 세무서로 발령받지 않아서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물론 중심지 세무서는 상대적으로 일도 많고 어려운 일들도 많지만 직원들의 역량 역시 훌륭하기에 일을 배우는 데도 좋습니다. 또한 세무공무원이라면 본청 또는 지방국세청(이하 '지방청'이라고 함) 근무를 하고 싶어하는데 중심부 세무서에 근무하는 경력직 직원들은 거의 대부분 본청 또는 지방청 경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반면 저의 초임지처럼 중심부가 아닌 세무서는 본청 근무했던 사람은 정말 한 서에 1~2명밖에 없고, 지방청 근무 경험자들도 그렇게 많지 않아 정보나 추천을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혹여나 가능하다면 중심부 세무서로 임용을 노리는 게 좋으며 9급 공채 같은 경우는 8급 승진을 하게 되는 두 번째 세무서에서 중심지를 노려서 전보를 오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직원들과 친분 쌓기

물론 중심부 세무서에 와서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과 친하게 지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왜하느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직원들과 친하게 지내는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세무직은 특성상 각자 세적이라는 담당구역을 나누어가지는 형태이므로 다른 직원들과 독립적으로 일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혼자 조용히 근무하려면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므로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직원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무직 업무라는 게 복잡하거나 처음 하기에 어려운 일들도 많으므로 내가 직접 모든걸 홀로 처리하기보다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일을 배우는게 좋으며, 한번 만났다고 끝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어떤 형태로 사람들을 보게 될지 모르므로 되도록 친분을 쌓아가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본청이나 지방국세청에 지원하게 되면 구두로 주변에 평판 조회를 하게 되는데 그 평판 조회를 받는 사람들은 옆에 있는 동료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아직도 기억나는 저의 동기의 평판 조회 중 하나는 "이 사람은 자기 혼자서는 10원 하나 결정을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라는 회신이었는데, 이런 평판 조회를 받으면 당연히 상위 관서로 전입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인들과 친분을 쌓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만약 나이가 많거나 들어가기 어려운 국실이라면

저에게 자주 물어보는 것 중 하나는 "저는 여기가 너무 가고 싶은데 나이가 많거나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라고 합니다. 방법이 있을까요?" 였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기 전보 때가 아닌 중간에 동원 근무를 노려보는게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본청이나 지방청은 정기 전보 때 전입을 하게 되지만 사정 상 중간에 퇴직이나 휴직 등으로 빠지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 때에는 세무서에서 근무를 할 사람을 알음알음 찾아보게 되는데 첫 번째로 말씀드렸던 중심지 세무서가 본청 또는 지방청 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경험자들을 통해서 사람을 추천하게 됩니다. 이 때 지원하셔서 다른 사람들보다 미리 들어가는 방법을 택하면 정기 전보 때 이미 일하고 있는 사람을 내쫓을 수는 없으니 들어가기 어려운 국실이라도 자연스럽게 전입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동원근무는 출장이라는 형태로 다른 기관에서 일을 하는 것이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합니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위에서 말씀드렷듯 직원들과 친분이 쌓여 있는게 그나마 덜 민폐가 될 수 있는 방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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