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1차 붙으신 수험생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이제 세무사 2차까지 약 90일정도 남았나요? 저도 옛날 옛적에 생동차 시절 2차 어떻게 대비해야 될지 너무 막막하여 며칠 버린 기간이 있는지라 시행착오를 줄여드리고자 제 나름대로 가이드라인을 올려드리니 객관식 시험을 통과하고 주관식 시험을 처음으로 접하시는 동차생분들은 "이런식으로 준비하면 되겠다." 라고 생각하시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변형하여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2차 강의는 어느 과목을 들을 것인지 정하기
일단 세법학은 예전에 배워본 적이 없으니 필수구요. 세무회계는 반 필수,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는 총 들어야 될 강의 개수와 남은 일수를 고려해서 선택하여 들으셔야 합니다. 생각보다 동차 시험날까지 남은 기간이 많지 않으므로 내가 들어야 될 강의 갯수와 남은 기간을 나누어서 계산해보면 일부 과목을 듣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겁니다. 따라서 어떤 과목을 안들을 것인지 또는 무리해서 모든 과목을 다 들어볼 지를 결정하시면 됩니다. 동차생에게는 남은 기간이 많지 않으므로 주어진 남은 시간을 소중히 사용해야 합니다.
(2) 세법학은 처음 배우는데 어떻게 답안을 쓸 것인지?
기출문제집이나 모의고사를 구해서 답안이 어떻게 써져 있는지 한번 읽어보세요. 사례형 답안 구성방식은 아래와 같이
1. 검토 배경 – 2. 사실 관계 – 3. 관련 법령 및 판례 – 4. 법령 적용 및 결론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앞에 1번은 문제 방식에 따라 생략 가능하며 2번과 3번은 합쳐서 작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방식은 나중에 필드 나가실 때 세무공무원의 내부 검토서나 필드에서 뛰는 변호사, 세무사 등의 의견서 형식과 동일합니다. 보통 공무원이 세법학 시험에 강하다는 통설이 있는데 평소에 써오던 검토서 방식과 유사하니 세법학 시험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이유죠. 전업수험생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답안 쓰는데 두려움이 있으니 작성된 답안을 최대한 읽어보시면서 어떻게 답안을 써야하는 지 익숙해지는게 중요합니다.
세법학 강의를 듣고 나서는 키워드 위주로 학습한 내용을 최대한 암기합니다. 어떤 내용이 중요한지 모르겠으면 써머리를 기준으로 외우는 것도 좋습니다. 초반에는 내용을 최대한 암기하고 막판에 써보는 연습을 하는게 시간 낭비를 덜하게 되고 멘탈이 덜 깨집니다.
(3) 동차 GS강의 수강 또는 세법학 스터디 참가
동차생 입장에서 세법학 답안지를 자주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유예생과 동차생이 차이가 제일 많이 나는 과목이 세법학이므로 8회분짜리 GS를 들으시던, 예샘 같은 곳에서 스터디를 꾸려서 예전 자료를 가지고 답안을 써보시던 해보시는 과정을 거치시길 바라요. 지금은 점수가 잘 나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어떻게 답안을 쓰는지 보면서 익숙해지는게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세법학 스터디를 참가하게 되면 유예생들이 쓰는 충실한 답안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4) 주관식(계산형) 공부방법론
독학이나 강의를 들어서 하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데, 일단 문제를 풉니다. 문제에 전혀 손을 못대겠어도 자책하지 마세요. 문제 보고나서 도저히 안되겠다면 문제의 답안울 보고 빨간펜으로 위에 덧대가면서 답안을 이해해가며 베낍니다. 그렇게 한 문제를 푼 후에 그 답안을 버리지 말고 고이 모셔둡니다.
다음 날에도 똑같이 문제를 풀고 전 날에 빨간펜으로 열심히 이해하면서 베꼈던 문제를 다시 풉니다. 어제 막혔던 부분이 오늘 해결이 되었으면 제대로 풀렸을 거고, 이해가 안되었을 경우 답안을 쓰다가 막힐 거에요. 그럼 그 부분을 이론 등을 보면서 정리하고 다시 빨간펜으로 덧대가며 답안을 완성해 나갑니다.
필수문제 자체는 몇십개 수준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루에 2~3개만 풀어도 1~2달이면 어느새 1회독 이상 가능해요. 게다가 중간에 예전에 풀었던 문제들까지 주기적으로 다시 풀어보기 때문에 그 1회독이 대충 훑어본 1회독과는 많이 다릅니다.
(5) 주관식 답안용 펜 정하기
특히 남자분들은 글씨를 엄청 못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채점자 입장에서는 글씨가 알아볼 수 있을정도로 쓰여져 있는게 중요한데, 이를 보완해주는게 두꺼운 펜입니다. 남자 수험생들은 글씨를 원래 잘쓰는 편이 아니라면, 0.7 또는 1짜리 두께를 가지고 있는 제트스트림 혹은 제브라 펜 등을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펜의 뭉특한 두께가 글씨를 또박 또박 알아먹을 수 있게 합니다.
(6) 기타 드리고 싶은 말
1차 시험을 합격한 수험생들의 수준은 고만고만합니다. 물론 1차 시험 전부터 모든 과목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일부 아웃라이어들이 있지만 그건 우리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을 잘 짜서 준비하면 시험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일부 수험생분들이 동차를 포기하고 유예로 가서 차근차근 공부해서 붙겠다고 하시지만 되도록 동차 시험때 기회를 최대한 살려서 일찍 끝내는게 좋지 않을까요? 공부량이 덜 돼서 붙어도 필드에서 잘 못할 거라는 이상한 이야기는 듣지 마세요. 합격하고 나서 직무 역량 향상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궁금하신 것은 댓글 남겨주시면 시간 되는 한 답변 달아드리겠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해드리고 싶은 부분을 글로 자유롭게 옮긴 것이니 오탈자 등은 감안해서 읽으시길 바라요. 여러분들의 빠른 합격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7) 질의 응답
Q1) 뭘 물어봐야할 지 모를만큼 막막합니다. 세법학 유예1기 들어놔서 동차gs 신청하고 따라가면서 스가암기+ 회세원 연습서 돌리기(이미 3회독씩함) 하면 이게 베스트 겠죠 저에겐?? 세법학 한번 맛봤는데 진짜 막막하더라구요 답지보면 이걸어케쓰냐 싶고, 진짜 회피하고싶다
이미 세법학 유예1기 들어놨다니 스터디가이드(이하 '스가') 암기 정도하면 되고, 동차생 입장에서 세법학은 답안지를 많이 봐보는게 장땡입니다. 주제별 키워드 위주로 암기하는거라 계속 보고 스터디같은것도 시간 되면 해보는 것도 암기에 도움 많이 됩니다. 저도 생동차일 때 미칠거같았는데 결국 요약서 위주로 양 줄여서 미친듯이 외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어느 주제에나 적용될 수 있을만한 글자 채우기용 실질과세 원칙이나 조세법률주의처럼 그런것들로 양 모자라는 거 채우면 어느정도 글씨값 점수는 줍니다.
Q2) 세법학을 처음 듣다보니깐 위너스 ㅇㅇㅈ 실강 들으러 갈것같은데 GS라는게 주말마다 하는것같더라고요? 이거 시험 칠때까지 계속 열리는건가요 ? 세법학 아는거 없어도 그냥 참여라도하는게 도움이 되는건가요?
일단 동차생 여러분들은 주관식 답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본 적이 없는게 가장 큰 애로사항입니다. GS는 보통 8주짜리로 진도별로 하는게 통상적입니다. 저는 가서 재무, 세무까지만 열심히 풀어보고 세법학은 그냥 백지내거나 책보고 베껴서 써봤던거 같습니다. 물론 점수야 맨날 과락이었고,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주관식 답안을 많이 보는 의미가 있습니다만 꼭 지에스로 할 필요는 없고 스터디 구해서 해도 됩니다.
Q3) 예셈이 무엇인가요?
다음카페 중에 예비세무사의 샘이라는 이름을 가진 카페가 있습니다. 거기서 스터디 구하는 글이나 정보 공유 글들이 자주 올라와서 수험생들은 그 카페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Q4) 90일 남으니 마음이 급해서 동차종합반 수강하려다가 세법학만 단과반 듣고 나머지는 인강 돌리려 하는데 괜찮을까요?
제가 동차종합반을 수강해 본 기억은 없어서 동차종합반이 꼭 좋다 또는 안좋다라고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네요. 저는 인강파입니다.
'1. 세무사시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행에서 전문계약직 세무사(PB)로 일하고 계신 분을 만났던 후기 (3) | 2022.06.15 |
---|---|
세법 실무이야기 2편 : H빔이 뭔지 몰라서 헤맸던 이야기 (feat. 자료상) (0) | 2022.06.08 |
세무사법 개정안에 따른 세무사시험 변경은 어떻게 될까 (0) | 2022.05.22 |
여러분들이 배운 세법과 실무상 적용의 차이 예시 소개 (부계부) (5) | 2022.05.08 |
수습세무사가 대형세무법인이 어디인지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 (0) | 2022.02.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