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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국세공무원 이야기

공무원과 전문직의 근무 환경 차이에 대하여

by CPA 프로개꿀러★ 2024. 1. 27.

안녕하세요? 공무원이었다가 회계사로 전직한 지 한 3개월 차에 접어드는 CPA 프로개꿀러입니다. 오늘은 얼핏 듣기만 해도 서로 근무환경이 다를 것 같은 두 직군에 대해서 어떻게 다른지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제가 공무원이었어서 공무원과 전문직과의 차이에 대해서 쓴 것이지만 일반 직장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근무 시간

(1) 출근 시간

먼저 공무원의 근무 시간은 잘 아시다시피 9:00~18:00까지입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12:00~13:00까지로 정해져있죠. 그런데 전문직은 사실상 근무시간이 10:00 정도부터 시작합니다.

제가 공무원에 퇴직하고 나서 회계법인에 입사했을 때 우리 파트너께서 말씀하신 것 중 첫번째가 9시까지 출근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공무원 물이 덜 빠졌을 때는 8:30분 내외로 출근하긴 했지만 이제는 파트너의 말씀을 받들어 전문직이 보통 출근하는 정시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2) 퇴근 시간

공무원은 18시까지가 근무시간이고, 그 뒤에는 초과근무를 하던지 혹은 관리자분께 말씀드리고 퇴근을 하게 됩니다. 그에 반면 전문직은 18시에 퇴근하기는 하나, 일이 있으면 조금 일찍 퇴근하거나 늦게 퇴근하기도 합니다. 전문직은 근태보다도 내가 일을 따올 수 있는가 혹은 주어진 일을 기한 내에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근무시간에 얽매이는 게 덜한 편입니다.

하지만 세무조사 대응 용역을 나가거나, 세무조정 용역을 나가게 된다면 18시가 퇴근 시간이지만 크게 의미가 있지는 않습니다. 세무조사 대응을 할 때는 조사반에서 회사에게 요청한 자료를 만드는데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에 21~23시까지도 남아서 야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고, 세무조정을 할 때는 회사에서 자료가 늦게 나와서 늦게 업무를 시작하다보면 야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오히려 이럴 때 공무원처럼 저는 18시가 되어서 안된 부분은 내일 하도록 하고 가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없으니 자연스레 야근을 하게 됩니다.

(3) 출퇴근 시간 종합 정리

결국은 규칙적인 스케줄이 있는 생활과 불규칙적인 스케줄의 생활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있었던 국세청도 본청 같은 경우는 아침 일찍 나와서 밤늦게 퇴근하니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찾기 어렵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공무원과 전문직 간에는 위와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근무 시 구성원 간의 관계

(1) 공무원

공무원은 개인의 업무분장이 있으나, 팀장 아래 팀 단위로 구성되어 있고 팀들이 몇개 합쳐지면 과가 구성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제가 업무를 하다 보면 팀장님과 과장님, 혹은 국장님까지 결재를 받으면서 일을 하는 구조여서 저에게 지시를 내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결국 위 구조로 일을 하다보면 조직 내에서는 나만의 기준보다는 조직의 통일된 기준으로 일을 하게 됩니다. 스크린 되는 과정이 많으므로 혹자는 편할 수도 있고, 혹자는 답답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2) 전문직

나에게 일이 주어지면 보통은 내가 책임지고 일을 해나가야 하는 구조입니다. 공무원도 자기 업무분장에 대해서는 자기가 책임지고 해야 되는 것은 맞으나 결이 조금 다릅니다. 공무원은 자기가 한 것에 대해서 스크린을 몇 번이고 받으나, 전문직은 파트너와 업무에 대해 상의할 뿐 자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를 하여야 합니다. 자기가 팀장이면서 팀원이기도 한 것이죠. 

또한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와 업무가 얽히지 않으면 다른 분들은 전혀 모릅니다. 하물며 팀 내에서도 잘 모르는데, 팀을 포괄하는 부서 단위에서는 아예 누가 있는지도 모른다가 더 맞는 표현 같습니다. 저도 우리 팀이 아닌 다른 분들은 같은 부서에 속해있다 하더라도 교류가 없어 아예 모릅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독립채산제같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 추후에 다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 종합 정리

공무원은 자기 업무분장이 있으나 위, 아래 또는 동료 구성원과 얽히면서 일을 하기에 일이 통일되고, 누가 무엇을 하는지 아는 구조이나 전문직은 자기 팀에 주어진 일은 자기가 책임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업무를 수행하기에 다른 분들을 알지 못합니다. 결국 공무원은 집단주의가 강하다면 전문직은 개인주의가 강한 집단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합 정리

공무원은 정해진 시간 내에서 다른 분들과 협업하여 일을 진행하지만, 전문직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은 자기가 알아서 처리한다는 점이 근무환경의 주된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자에서 일을 하던 사람이기에 후자로 와서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전자는 서로 잘 알고 있기에 부딪힐 수도 있지만,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여 배려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전문직은 자기에게 힘든 일이 오더라도 오롯이 자기가 책임지고 일을 수행하는 곳이기에 나에게 문제가 생기더라도 배려해 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문직은 중도 이탈자도 자주 생기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관계에서는 후자가 더 자유로우나, 저는 개인적으로 공무원의 환경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만 이미 전문직으로 직종을 변경했기에 여기의 환경에서 잘 적응해보려 하고, 근무환경의 차이 정리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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