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동안 왜 공인회계사 대우가 급격히 좋아졌는지 알아보기

최근 몇년동안 공인회계사 연봉(소위 몸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예전에 말씀드렸던 것은 각 펌별로 소속 공인회계사 수가 많아야 지정감사를 많이 받을 수 있다라는 정도로만 말씀드렸는데, 과연 얼마나 감사 비용이 오르게 되었는지 사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2022.01.22 - [2. 공인회계사시험 이야기/2-1. 공인회계사 관련 뉴스 해설] - 2022년 회계사 시험 경쟁률과 2030에게 회계사 인기가 많아진 이유

2022년 회계사 시험 경쟁률과 2030에게 회계사 인기가 많아진 이유

참고로 저는 감사업계에 종사하고 있지 않으므로 빅펌에서 로컬회계법인으로 이직한 친구의 감사사례를 예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신외감법 신설로 인한 회계감사 관련 비용(감사피) 변동 사례(A법인 사례, 회계감사 관련 비용 총 1억대에서 5억대로 증가)

(1) 지정감사 비용 증가

이 회사는 당초 지정감사대상 회사는 아니어서 약 1억원 대의 감사비용을 지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년 지나고 지정감사 대상이 되어 다른 법인으로 회계감사 업무가 옮겨가자 그 법인에서는 인력투입비용 등을 다시 산정하여 4억대를 제시하였습니다. 결국 회사에서는 지정감사대상이 되었으므로 4억대를 지불할 수 밖에 없었고 감사비용은 대폭 늘어났습니다. 

회사입장에서 보면 회계감사비용이 대폭 증가한게 억울하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동안 회계감사의 수익성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걸 반증하기도 합니다. 신외부감사법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감사를 받게 해주니 조금 더 공정하게 감사를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어진 것 같습니다.

▪(지정감사) 감사인의 독립성 확보와 외부감사의 공신력을 제고할 목적으로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외감법 §11)  
▪(주기적 지정제) 연속하는 6개 사업연도의 감사인을 자유선임한 주권상장법인(코넥스 제외) 및 소유ㆍ경영미분리 대형비상장주식회사*의 다음 3개 사업연도 감사인을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하는 제도(외감법 §11②)
* ①직전 사업연도말 자산규모가 1천억원 이상인 비상장회사로서 ②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이 50%이상이고, ③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자인 주주가 대표이사인 회사

(2) Private Accounting(이하 약칭 'PA')용역 업무 신설

수험생 입장에서는 PA업무가 생소하실텐데, 원칙적으로 회사가 회계감사를 받으려면 재무제표 등을 스스로 작성하여 외부감사인에게 감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회사는 현실적으로 재무제표 등을 모두 작성할 수가 없는 상황이므로 회계법인에게 용역을 맡겨 재무제표 작성 등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 내 자체 프로그램에 의해 나올 수 있는 손익계산서(P/L) 및 재무상태표(B/S)이외에 나머지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주석 등을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작성하는 용역을 별도로 체결합니다, 가끔 PL,BS도 안되어있는 경우도 있어 용역에서 해주는 경우가 있다고는 들었는데 실제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회사는 PA용역 덕분에 기중에도 거래의 회계처리 등이 애매한 부분을 회계사에게 물어볼 수 있고, 기말 감사를 위한 준비도 용역을 통해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 부분도 용역금액을 지불해야 하니 경영진 입장에서는 돈이 추가로 지불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제 친구의 회사같은 경우 몇천만원 수준의 용역비를 지급한다고 하였습니다.  

로컬회계법인의 PA용역 계약은 현재 순항중

보통 규모가 엄청 크지 않은 회사 같은 경우는 감사는 빅펌에서 진행하더라도 PA는 로컬회계법인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컬회계법인들은 지정감사제가 시작되는 초반에 먹거리가 더 줄어드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조금 있었으나 신외부감사법이 시행된지 약 4년이 되어가는 지금은 PA용역 덕분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게 제 주변 평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감사투입시간 및 내부 용역을 통해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하고 회계법인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좋아졌으니 서로 윈윈(Win-Win)하였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