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신입직원 입사로 종결된다는 회계사 현실에 대한 생각

CPA 수험생이 그렇게 선망하는 금융공기업은 큰 틀에서는 직장인이고, 회계사는 전문직이므로 처한 상황이 다릅니다. 

직장인으로서만 살아가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회계사를 준비하는게 아니라 금융공기업만 준비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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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현실에 대한 생각

회계사 수험생들이 공부하다가 한번쯤은 그냥 포기하고 금융공기업을 준비해서 바로 가는게 좋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으로는 회계법인 신입으로 입사한 회계사들이 겪어본 시즌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게다가 보수는 대기업 수준에서 크게 우위에 있지 않으니 이럴거면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금융공기업을 가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레 귀결되고 외부에 그렇게 얘기함에 따라 현실을 모르는 수험생들은 흔들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회계사를 왜 하려고 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다시 생각해보는게 필요합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회계사를 준비한다면

여러분들이 회계사 시험을 준비해서 회계사가 된다는 것은 전문직 라이센스를 받을 자격을 획득했다는 것이지 돈을 많이 준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돈을 가장 많이 주는 곳은 사모펀드나 외국계 IB등이 돈을 더 많이 줍니다. 여기는 회계사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최상위권 대학교를 나와 동아리에서 능력을 인정 받고 인맥 등을 통해 알음알음 입사한 사람들이 포진해있는 곳입니다. 

돈을 쫓아서 가야된다면 이런 곳을 준비해서 가셔야 하지만, 그곳에 가도 거기서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안됍니다. 그곳 역시 근무강도가 엄청나기 때문이죠. 최근 골드만삭스 근로시간이 과다하다며 기사가 나온게 있었습니다. ‘주95시간’ 불만 요구에... 골드만삭스 회장 “토요일은 휴무” - 조선일보 (chosun.com)

‘주95시간’ 불만 요구에... 골드만삭스 회장 “토요일은 휴무”

외국 사례가 아니냐하지만 한국지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렇게 사람 돌리면 몇 년 못가서 몸이 아작이 납니다. 웃픈 사례로 저렇게 업무강도가 높은 회사 탕비실에는 각종 비타민 등이 항상 포진해있다고 하죠. 

회계사가 금융공기업에 입사하겠다는 의미

여러분들이 소위 꿈꾸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금융공기업에 입사한다는 것은 안정적인 어느정도 고연봉 회사원이 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곳에서는 내가 앞으로 벌 소득과 근무시간이 예측 가능합니다. 

회계법인에 들어가는 회계사는 금융감독원보다 조금 더 높은 월급을 받고, 예측가능하지 못한 근무시간에 질려서 차라리 내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회사원이 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내 성향을 대학생 때 예측하지 못했기에 회계사가 된 이후 회계법인에 다니다가 추후 금융공기업에  입사할 수 있습니다. 성향에 따른 본인의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회계사를 딴 그 2~3년의 시간이 의미없었냐하는 주장과는 다른 얘기입니다. 

금융공기업을 다닌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퇴사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자유도가 생긴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회사도 다니다보면 언제든 그만두고 다른 것을 해보고 싶어지는 순간이 종종 찾아옵니다. 

그럴 때 내가 자유 의지로 회사를 다니는 것인지 또는 회사 밖에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억지로 회사를 다니는 것인지에 따라 회사에 대한 만족도는 엄청나게 차이납니다. 후자의 경우 심정적으로는 지옥이랑 비슷하죠. 여러분들은 지금 공부하시는 게 내 인생의 자유도를 높일 수 있는 티켓을 2~3년 간 노력 끝에 구입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회계사 또는 세무사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리는 길은

저도 어느새 회계사를 취득한지는 5년정도 되었고, 세무사를 취득한지는 근 10년 다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저도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만, 저도 언젠가는 직접 개업을 하려는 꿈을 꾸고있습니다.

개업 또는 전 직장의 경험 등을 살려서 다른 곳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보면 전문성도 살리고 급여도 높아지고 여러모로 만족한 생활 등을 하고 계신 것처럼 보입니다.

회계사가 되셨다면 처음에 회계법인에 입사하시겠지만 꼭 회계법인이 끝이 아니라 다른 기회를 계속 찾아보고 자신의 전문성을 따라 점프해나가는 게 회계사가 가진 직업의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활이 싫다면 직장인으로 살아가면 되는 것 같구요. 또한 직장인으로서만 살아가게 되면 향후 돈이 많이 필요한 순간이 오더라도 직장인을 벗어 던지고 자기 사업에 뛰어들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회계사 시험이 어렵고 동기부여가 잘 안된다하더라도 인생에 보험을 구입하는 거라 생각하고 꾸준히 공부하셔서 좋은 결과를 가져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