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누구에게나 즐겁고 반가운 공휴일처럼 보이지만, 저를 포함한 회계사들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1) 회계사의 연말
크리스마스는 단순한 휴식의 날이 아니라, 곧 시작될 회계법인의 시즌을 알리는 마지막 전초전 같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무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감사부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입니다. 하지만 감사부서에서 작성한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세무조정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감사부서의 스케줄이 곧 저의 스케줄이 되곤 합니다.
(2) 세무조정 업무란
특히 12월 중순부터는 1월 이후 진행될 세무조정 일정을 회사와 협의하며 스케줄을 조정하는 일이 시작됩니다. 이 과정에서 각 기업의 총괄 담당자, 예를 들면 팀장님이나 상무님과 같은 분들에게 일정 확인과 회신을 드려야 합니다. 세무조정을 여러 개 진행하다 보니,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모든 스케줄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일정이 겹치게 된다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새롭게 조율해야 하고, 세무조정 이외에 세무조사 대응 같은 업무까지 더해지면 정말로 바쁜 날들이 이어집니다. 감사부서 못지않은 강도가 되는 시점이죠.
많은 분들이 "세무조정 업무는 무엇을 하는 거예요?"라고 묻곤 합니다. 세무조정이란 작년에 조정된 내역에서 업데이트 사항이 있는지 점검하고, 새로운 거래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세무조정 대상으로 검토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감사부서와 달리 세무조정은 짧게는 하루, 길어도 1주일 내외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정확히 검토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3) 저의 회계법인 근무 후기와 수험생 여러분에게 보내는 응원
저도 회계법인에 입사한 지 이제 2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시즌은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어서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지금은 업무 흐름이 조금은 익숙해진 상태입니다. 물론 회계법인에서 "잘 해낸다"고 느끼려면 적어도 시즌을 3번 이상 겪어야 한다고 하니, 저도 다음 시즌쯤이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다만, 저의 업무 특성상 각종 세무용역 때문에 성수기와 비수기를 가릴 틈 없이 늘 바쁜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즌 기간에는 효율적인 시간 관리와 꼼꼼한 업무 처리가 필수라는 것을 매일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수험생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제가 수험생 시절에 겪었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때로는 출구가 보이지 않아 막막할 때도 있겠지만, 반드시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을 날이 올 것입니다. 저 역시 이번 시즌을 무사히 넘기고, 언젠가 여러분과 함께 같은 회계법인에서 일하며 웃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힘내세요! 여러분의 노력은 반드시 빛을 발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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