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관식 시험을 하도 많이 쳐서 이제는 실력없이 요령만 늘어가는 CPA 프로개꿀러입니다. 저는 가끔씩 이런 질문들을 받아요.
"개꿀러님 답안지 작성을 어떻게 해야 잘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답안지 쓸 때 시간이 넘 부족한 거 같은데 어쩌죠?" 등 답안지 작성 관련 내용이죠. 우리는 수능까지는 객관식과 단답형만 치다가 회계사나 세무사 2차 시험까지 오면 처음으로 주관식 풀이과정과 답안을 적어나가야합니다. 무려 10장(재무회계 15장)을요. 근데 시험 문제가 루틴하게만 나오면 좋겠지만 언제나 불의타가 출제되고 덕분에 멘붕와서 시간만 홀라당 까먹고 결국 결론은 백지로 제출과 함께 "내년에 보자 아디오스...adios..." 그럼 어떡하냐고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면 저는 항상 이렇게 말씀드립니다."마음속의 숫자를 답안지에 채울 준비를 하고 다니세요." 엥? 뭔 X소리야 라고 하시기 전에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여러분이나 저나 새로운 문제는 못풀어요.ㅜㅜ 그렇다고 문제와 시험을 버릴 수는 없잖아요? 모든 시험의 목적이 개념을 알고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건데, 적용은 글러먹었으니 내가 그동안 공부해서 알고있는 개념을 바탕으로 최대한 정성스럽게 나만의 숫자로 식을 만들어서 풀어나가는거에요. 예를 들어, 세법에서 대손충당금 문제가 나왔는데 접근이 정말 어렵다면 1%로 가정해서 그냥 문제 풀어가지고 결론을 내는 것이죠. 어차피 답이 틀린건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 다른애들은 멘탈이 나가 백지일텐데 나는 X소리라도 정성스럽게 써놨으니 얘가 대손충당금의 개념이 뭔지는 아는애구나 라는 시그널은 주고 점수를 일정 부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저걸 함으로서 내가 얻는 효과는
1. 어차피 못푸는 문제(쓸데없는 문제)에 시간 낭비 안했고! |
이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저 연습은 평소에 다른 사람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쉬운 문제 빠르게 풀고, 내 머리로는 도저히 답 안나올 때 적어넣는 연습을 미리 해두셔야 실전에 써먹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2차시험은 상대평가고 내가 1명 혹은 2명만 제끼면 붙는 거기 때문에 공부량이 일정 수준 되어있다면 문제가 쉽던 어렵던 큰 의미가 없지요. 여러분도 2차시험 준비하실 때 나만의 정성스런 백지 채우기 신공을 연습해가신 후 실전에서 써먹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여러분에게 60점 딱점이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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