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직 국가직과 지방직 비교, 왜 꼭 세무서 기준으로만 비교할까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국가직과 지방직 세무직을 비교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옵니다. 대부분은 지방직의 승리로 손쉽게 끝이 나고 마는데요. 예전에 제가 국가직과 지방직을 비교했던 글이 있기는 합니다만, 생각하다보니 국가직과 지방직을 비교할 때 국가직은 세무서 기준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국가직만 근무했고 지방직을 근무한 적은 없습니다만, 저에게 둘 중에 한 곳을 고르라고 하면 저는 국가직을 고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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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으로 근무할 때 선택지가 세무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9급으로 입사하기 때문에 9급 기준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9급 때 세무서에서 근무하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8급 승진한 이후에는 세무서에서만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국세청 또는 본청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세무서에서만 근무할 수 있다고 친다면 저도 당연히 조금 더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지방직으로 가라고 하겠습니다만 8급부터 지방국세청을 선택지로 넣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지방직보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국세청의 부서와 장점
지방국세청은 서울청 기준으로 성실납세지원국, 조사국, 송무국, 징세관실, 납세자보호담당관실, 운영지원과, 감사관실, 과학조사담당관실이 있습니다.
지방국세청은 업무 특성상 세무서와는 달리 개별 납세자를 직접적으로 접촉할 일은 많이 줄어들고 업무를 관리하거나, 규모가 큰 업무를 하게 됩니다. 규모가 큰 만큼 업무 범위는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업무 자체에 집중하고 업무 역량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무서 근무자들이 대부분 힘들어하는 민원인과의 마찰도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지방국세청 근무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도 민원인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큰 업무를 하는 것을 더 좋아했기 때문에 지방국세청 근무를 더 선호했습니다.
지방국세청의 단점
위에서 장점만 언급드렸지만 세무서보다는 좀 더 경직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연가를 쓰는게 세무서보다는 어렵고, 세무서보다 직급이 높은 상사들의 지시에 맞춰서 업무를 해 나가야 한다는 점 등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업무 자체의 난이도도 세무서보다 높다는 점이나 8급 이상 승진을 했지만 조직 내에서 나의 위치가 더 낮아진다는 점이 근무하기 부담스러운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상급기관 테크를 탔을 때의 나의 변화
세무서에서만 근무하시는 분들은 매번 근속이다라는 말씀을 자조적으로 하시지만, 지방국세청 이상 부서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근속보다는 조금 더 빨리 승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업무 성격만 잘 맞는다면 지방직과 달리 세무서 말고도 다른 상급 기관 및 원하는 분야를 찾아서 근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아울러 상급기관에서 만난 관리자들은 세무서에서 더 높은 보직을 맡고 있으므로, 세무서에 돌아갔을 때 상급자를 대하기가 더 편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빠른 승진을 위해 세무서에서 1년만 근무한 후 다시 지방국세청 또는 본청으로 전입할 수 있도록 열려있으므로 본인이 세무서 근무가 잘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바로 다른 기관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 론
세무서에서만 근무를 하는 것과 지방직 간 고르라고 한다면 당연히 후자를 고르겠지만, 국가직은 세무서 뿐만 아니라 다른 상급 기관에서도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근무 분야가 지방직보다는 좀 더 넓으므로 상급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국가직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